저의 어머님의 연세가 56세인데, 한 번씩 왼쪽 수족이 저리고 아프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이 혹시나 중풍의 초기 증상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전에 종합병원에서 건강 진단은 받았지만,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답변
문의하신 내용만으로는 중풍(뇌졸중)의 초기 증상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뇌졸중 경고증상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뇌졸중 환자의 20-40%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경고성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이라고 합니다. 이는 일시적으로 뇌동맥 하나가 막혔다가 다시 열림으로써 신경계 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며, 보통 30분이내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나 장애가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다 호전되었다고 해도 이미 뇌경색으로 발전해버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TIA를 경험한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동년배의 사람들에 비하여 약 10배정도 높습니다. 특히 TIA가 발생한 날로부터 처음 1년동안이 매우 위험한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뇌졸중 예방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가볍게 여기다가 뇌졸중이 발생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TIA나 뇌졸중은 임상적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일반인들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거나(운동마비), 감각이 둔해지거나(감각마비) 또는 저리거나 시린 느낌(이상감각현상), 말을 못하거나 이해를 하지 못거나(실어증), 한쪽 또는 양쪽눈 또는 시야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거나(시야장애), 또는 빙글빙글 돌거나 어지럽고(현운증) 토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잘 삼키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팔다리 운동을 조절하기 어렵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거나(구음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복시) 현상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TIA는 근본적으로 뇌혈관계에 질병이 있음을 나타내므로 TIA는 뇌졸중과 똑같이 취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시적인 신경계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에는 TIA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갑자기 신경계 증상이나 장애가 발생하면 뇌졸중의 가능성을 바로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합니다. 만일 TIA때문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뇌졸중이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